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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북한알기]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 표현과 그 의미 탐색

편하게글쓰기/쉬엄쉬엄 북한알기

by asf1233 2019. 6. 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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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Kim_Jong-un_Portrait(출처_미국 백악관 트위터 편집본, 출처링크, 사진은 게시물과 무관)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 표현과 그 의미 탐색

 

2019년 6월 4일 오후 7시 50분 작성, 오늘의 북한

 

3줄 요약

 

1. 김정은은 북한사회에서 수령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2. 북한에서 수령은 인민대중의 최고대표자로 일컬어진다.

 

3. 북한에서 김정은을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고 한 것은,

북한의 수령으로써 그의 지위를 공고화하는 과정으로 해석가능하다.

 

 

올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되면서,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칭호가 등장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표현을 두고 한동안 추측이 무성했다. 김정은의 국가수반으로서의 등극을 의미한다던지 하는 해석이 나왔으나 시간이 지나며 이러한 말들은 수그러들었고 사람들의 관심도 사라졌다. 하지만 이 표현이 북한사회에서 가지는 의미가 나름대로 있을 것이기에, 한번 이를 학문적 호기심 차원에서 탐색하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

 

다만 시간을 들여 전문적인 검수를 한 글이 아닌 비전문적인 글로 오류의 여지가 큼을 감안해 주었으면 좋겠다. 

 

내 추측은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 칭호는 수령으로서의 김정은의 입지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 추측을 하기 위해 우선 김정은이 북한사회에서 수령이라는 점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1. 김정은은 북한사회에서 수령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사실 김정은이 북한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수령이라는 점은 관련 연구자들에게 공공연하며 수많은 논문들이 이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우리 사회에 이것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를 뒷받침 하는 근거 중 하나를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북한은 수령의 후계자가 수령의 지위와 역할을 그대로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부 북한문헌들은 수령의 지위와 역할을 그대로 계승한다는 것은 곧 후계자가 수령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우리민족강당등 북한선전매체나, 김대출판사에서 나온 김일성주의 기본(2004) 등에서는 수령의 역할과 지위를 그대로 계승한다는 규정이 후계자가 수령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 외에도 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북한에서 나온 각종 자료들(잡지 천리마-1982-2. 1986-12, 조선사회과학학술집 533 등 다수)에서는 수령의 후계자가 수령임을 적시하는 표현이 등장해 왔다. 결과적으로 수령의 후계자가 수령이라는 점은 북한 자료들에서 교차 확인되고 있다.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라는 점 또한 굳이 명시할 필요도 없이 각종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가능하다. 그러므로 북한내부 논리상 김정은은 선대 수령의 후계자이자 수령으로써 북한에서 수령의 지위와 역할을 가지고 있다.

 

2. 북한에서 수령은 인민대중의 최고대표자로 일컬어진다.

 

북한에서 수령은 인민대중의 최고대표자라고 일컬어진다. 이 또한 각종 북한 공간문헌들을 통해 교차 확인 가능하다. 북한사회에서는 수령을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소위 사회정치적생명체의 최고뇌수라고 말한다. 북한에서 인민대중의 최고대표자 표현은 수령이 사회정치적생명체의 최고뇌수로서 전체 인민대중의 이익을 대표한다는 점을 부각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3. 북한에서 김정은을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고 한 것은북한의 수령으로써 그의 지위를 공고화하는 과정으로 해석가능하다.

 

결국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최고령도자 표현과 함께 수령으로써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위를 공고화하는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그를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고 호명하는 것이 수령으로서 김정은국무위원장의 지위를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확인한 모습이 되었기 때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후계자론상 수령이라고 해도, 현실속에서 그의 지위는 부단히 공고화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지난 수년간 북한의 역사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 부연설명

 

4.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온전히 북한을 대표하게 될지 여부.

 

김정은을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로 칭한 것이 향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할 것임을 암시한다고 볼 여지가 아주 조금이라도 있지만, 이는 근거가 거의 없는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며 해당 사항은 사실 위에 나온 3가지 항목만으로 확인이 힘들다.

 

기존헌법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며 다른 나라 사신의 신임장, 소환장을 접수한다.” 고 되어 있는데, 앞으로 확인될 헌법에서 해당 구절이 변경될지 여부와 외국 대사의 신임장, 소환장 접수 관련 보도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5. 애초에 북한 국가수반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수도 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하게 된 것은, 북한의 김일성 사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정치를 하며, 국가 대표권 등 상당수의 권한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넘겼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북한 당간부용 학습제강에서는 국가대표권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사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위임된 것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현재 북한에서 국가의 최고수위로 칭해지고 있으며, 북한 헌법상 최고령도자인 국무위원장으로서 국가의 전반 사업을 지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사회에서 수령의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그가 가지고 있는 지위와 역할에 기반해 볼 때 북한에서 국가수반으로 되어있을 여지가 있다. 다만 선대의 예와 같이 국가주권의 대표권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위임한 상황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일부 북한선전매체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책(수년전 당시)을 설명하며 국가의 최고령도자를 국가의 최고수위, 최고대표자, 국가수반으로 지칭한 경우가 있었다는 점이다. 다만 북한에 대한 정보는 항상 불투명해 왔기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련 동향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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