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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북한알기] 위생문화사업

편하게글쓰기/쉬엄쉬엄 북한알기

by asf1233 2018. 11. 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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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이고 위생적인 생활 관습을 확립하자!"

-로동신문 1958년 10월 25일-



위생문화사업은 북한에서 위생사업과 문화성 향상을 위한 사업을 합쳐 부르는 용어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내 방식대로 말하면 '고상하고 깔끔하게 사는 사업' 정도 되겠다. 위생사업과 문화사업은 북한 초창기부터 시작되었고 1950년대 후반 본격화되었다. 


먼저 위생사업부터 살펴보자 당시 북한은 식민지에서 갓 벗어난 데다 전쟁까지 겪은 낙후된 국가의 모습을 띄었다. 사람들은 가난했고 위생관념은 불량했다. 우물에는 기생충이 돌아다니고, 그 옆에는 축사가 있었다. 위생관리가 안 되니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농사일을 할 인력이 아프니 수확량이 줄어들었다. 북한 입장에서 위생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은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였다.

 

위생사업이 위생교육, 전염병 퇴치, 청소, 방역 등에 초점이 맞추어진 사업이었다면, 문화성 향상을 위한 사업은 보다 고상하고 문명하게 사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당시 북한은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문화 수준이 그에 맞게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같이 운동도 해서 건강하고, 남들이랑 노래도 잘 부르고 집에 가서 책 한권쯤 볼 줄 알아야 하며, 가정에는 옷이 몇 벌씩 있고 돈을 열심히 벌어 라디오 하나 정도는 장만하는 것이 문화적인 삶이라 생각했다. 집도 문화주택으로 번듯하니 갖추어지면 금상첨화였을 것이다.


위생사업과 문화성향상을 위한 사업은 서로 연관된 부분이 있었다. 집과 공장을 고상하게 꾸리는 과정에서 청소도 하게 되는 것이고, 협동농장에 공동목욕탕이 생기면 더 위생적이고 문화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실 위생적으로 사는 게 더 문화적으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기에 북한은 1950년대 후반부터 위생문화사업을 대대적으로 밀어붙였다. 우리가 아는 천리마 운동은 사람들이 초인적인 노력으로 경제성장을 위해 동원되는 모습이지만, 위생문화사업 역시 천리마 운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일부를 구성했다. 


이 사업이 북한 사회주의 건설이 대고조를 맞이하던 시기 중요하게 떠오르면서, 그 중요성에 대한 강조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이에 대해서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평가할 수 있겠다. 여하튼, 북한 매체를 볼 때 정돈된 평양 거리의 모습 집에 단정히 쌓은 바구니들이 우리 눈에 어색해 보일 때도 있는데, 그들 내부의 맥락에 따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위생문화사업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부상한 사회주의문명강국 건설과업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판단한다. 당과 국가가 앞장서 보다 깨끗하고 문화적으로 살도록 노력하는 것, 북한체제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위생문화사업이 아닌가 싶다.


※본 글은 학문적 전문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편하게 쓴 제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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