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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북한알기] 북한의 궁전

편하게글쓰기/쉬엄쉬엄 북한알기

by asf1233 2018. 11. 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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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은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주민들의 문화여가 시설 혹은 과외 시설을 의미한다.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의 곳곳에는 '문화궁전'혹은 이와 유사한 이름의 휴식시설이 세워져 있었다. 북한도 사회주의 건설을 시작하던 시기부터 도시 곳곳에 궁전을 지었다. 


북한 사회주의 건설 과정에서 문화시설인 궁전을 짓는 것은 하나의 큰 자랑이 되었다. 시대의 흐름 속에 북한에서 궁전은 주민들의 문화교양 시설을 일컬을 뿐만 아니라, 북한 매체에서 인민들이 살기 좋게 지어진 시설을 의미하는 단어로 자주 사용되어 왔다.


북한에서 궁전을 짓기 시작한 지 수십여 년이 지난 오늘날 북한의 대표적인 궁전 건축물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평양학생소년궁전이 있다. 평양학생소년궁전은 1963년에 세워진 학생 과외 시설이다. 이곳에는 천문대를 비롯하여 학생들의 소조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평양에는 그외에도 만수대학생소년궁전 인민문화궁전 등이 있다. 


지방에도 곳곳에 궁전이 지어져 있다. 개성학생소년궁전, 2.16 학생소년궁전(덕천), 삼지연학생소년궁전(삼지연), 청진학생소년궁전 등등이 그것이다. 북한의 궁전 중 상당수는 학생소년궁전으로 알려져 있는데, 십수년 전 기준으로도 전국 도처에 160여 개의 학생소년궁전 및 회관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이런 궁전은 북한 사람들의 과외 시설이자 휴식시설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보여주려는 목적의 대내외용 상징물로도 사용되고 있다. 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상징물이 궁전일까? 궁전이 사회주의 인민들의 문화여가시설이라는 점에서, 북한 사회주의 즉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의 정당성을 선전하는데 유용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자기 체제 정통성을 세우는 논리의 핵심을 '인민대중'에서 찾았고, 그들의 이상을 이를 중심으로 만들었다. 그들의 내부 논리상 역사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다. 그들의 논리상으로는 수령도 인민대중을 탁월하게 영도할 존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인민대중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이 현재 그들 체제가 말하거나 지향하고 있는 이상이다.


반면, 현실세계가 있다. 현실세계가 그들의 이상과 얼마나 가깝고 먼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확실한 건 다른 모든 체제와 마찬가지로 그들에게도 이상과 현실의 거리를 해소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궁전'은 지난 수십 년간 그 상징물의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돼왔던 것 같다.  


그들은 자본주의 체제의 학원에서 가난한 학생들이 돈이 없어서 과외도 제대로 못 받고 있을 때 자기들의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 체제는 사람들이 차별 없이 궁전 같은 곳에서 문화와 교육을 누리며 산다고 말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상징물들을 통해서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만들고 주민들의 지지를 얻고자 하며 대외적인 인정을 받고자 한다. 이렇게 놓고 볼 때 결국 궁전이라는 개념은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개념 중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


※본 글은 학문적 전문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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